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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회의 암 야쿠자
야쿠자는 일본의 범죄 조직이며 이탈리아의 마피아, 중국의 삼합회와 더불어 세계 3대 범죄 조직으로 꼽힌다. 야쿠자의 여러 세력이 있지만 가장 큰 야마구치, 스미요시, 이나가와 3개의 조직을 말할 수 있다.
야쿠자 세력의 힘이 가장 컸던 1960년경 조직원의 수가 최대 18만 명이 넘었으며 2014년에 가장 큰 조직 중 하나인 야마구치의 연간 수익이 66억 달러로 전 세계 범죄 조직 중 2번째라는 기사가 나왔다.
돈을 벌기 위해서 어떠한 일이든 가리지 않고 진행했다. 도박, 사채, 마약, 스포츠, 연예, AV, 부동산 등 사업영역이 넓게 퍼져있으며 불법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야쿠자들의 무분별한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의 개입으로 1980년대 일본 버블 경제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였다고 한다다.
야쿠자는 철저한 가부장제 위계질서를 기반하고 있다. 입단식에서 사용한 술잔은 간직하며 파문을 당하거나 사이가 틀어지면 술잔을 반납하기도 한다. 반대로 말하면 술잔의 반납은 인연이 끝났음을 말하는 것이다. 여기서 두목을 오야붕, 조직원을 꼬붕이라 부르며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전체적인 조직도는 피라미드 형태, 다단계와 유사한 형태는 띄고 있다. 맨 윗 층의 1차 조직에게 그 아래 2,3,4차 조직이 상납금을 바치는 구조이다. 기존의 조직에서 독립을 하게 되면 하위 조직으로 독립을 시켜 수입과 세력을 늘려 나간다.
야쿠자, 암흑의 시작
야쿠자란 이름의 유래는 도박 중에 하나인 오이쵸카부의 필패수인 893에서 나왔다는 것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오이쵸카부는 카드 3장을 뽑아 합의 끝자리 수를 가장 크게 만드는 도박이며, 0이 나오는 조합인 893을 가리켜 '쓸모없는 조합'이라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었으며 야(8), 쿠(9), 지(3)의 발음이 변형이 되어 쓰이게 되었다는 설이다.
야쿠자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17세기 에도 막부 시대까지 올라가게 된다. 전란이 종료되면서 수많은 사무라이들이 일자리를 잃어 대부분 폭력 조직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18세기에는 '바쿠토, 데키야, 구렌타'이라는 이름으로 세력을 키워 나가기 시작했다. 바쿠토는 도박장, 데키야는 장터와 암시장을 중심으로 세력을 키워 나갔다. 구렌타이는 좀 더 갱단에 가까운 무자비한 폭력 조직으로 정치권과 연관되어 세력을 키워 나갔다.
야쿠자의 돈벌이
야쿠자의 초기 수입원은 도박과 사채가 주를 이루었다. 이후 연예계와 스포츠(스모, 프로레슬링)까지 영역을 넓혀가며 성장했다. 사채업을 할 때는 돈을 갚지 못하는 사람을 AV영화계에 팔기도 하고 돈을 빌려줄 때 생명보험을 들고 스스로 목숨을 끊게 하여 보험금을 대신 수령하는 방법도 썼다.
1970~80년대에는 한국 조폭들 및 한국 기술자들과 손을 잡고 히로뽕을 제조한 뒤 일본에 밀수하여 판매하는 방법으로 부를 축적하였다. 송강호 주연의 영화 '마약왕'이 이를 모티브를 하여 만들어졌다.
여기서 다단계 형식의 구조가 야쿠자에게 유리하게 적용된다. 1차 조직들이 하위 조직에게 상납금을 받는 형식이므로 직접적인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고 하위 조직의 직접적 사업이기 때문에 불법 행위를 해도 하위 조직만 잡혀갈 뿐 상위 조직은 잡기가 어려워진다. 일명 꼬리 자르기가 쉬워지는 것이다.
야쿠자의 쇠퇴
점점 야쿠자의 세력이 커지자 일본 정부는 이를 잡기 위한 대책들을 내놓기 시작한다.
1991년 폭력단 대책법이 그 첫 번째다. 이는 일본 내 대규모 야쿠자 조직들을 지정폭력단이라는 형태로 지정을 하고 범죄 책임의 회피를 막기 위해 만들어진 법이다. 총 22개의 폭력단을 지정폭력단으로 지정을 하고 감시를 했다. 다단계 형식의 조직 형태로 하위 조직만 잡아가는 상황에서 범죄 발생 시 상위 조직까지 잡을 수 있게 되었다. 이로 인해 야쿠자들의 기세가 한풀 꺾이게 된다.
이후 2011년 폭력단 대책법보다 더 강력한 폭력단 배제조례를 발표하게 된다. 폭력단 배제 조례는 야쿠자인 게 알려지게 되면 자신의 명의로는 일반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없게 만들어 버리는 법이다. 휴대폰 개통은 물론, 은행과 거래를 할 수 없게 되며, 자신의 명의로는 어떠한 재산을 소유할 수 없고 골프장, 목욕탕출입등 사소한 것들도 막아버려 외국인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게 된다.
시행 수 소규모 야쿠자 조직들은 대거 해산을 하게 되고, 규모가 있는 조직들은 타인의 명의를 쓰거나 한구레를 이용하며 점차 지하로 숨어들게 된다. 한구레는 야쿠자처럼 겉으로 나오지 않고 점조직의 형태로 폭력단 대책법의 영향을 받지 않는 조직이다. 야쿠자와는 달리 절대복종, 상하관계, 강압적 규율이 없어 야쿠자 보다 점점 세력이 커지고 있는 새로운 조직의 형태이다.
야쿠자의 현재
물리적인 폭력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이 대부분인 예전과 달리 요즘은 사기와 불법 투자의 사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최고의 전성기 시설 18만 명이 넘는 조직원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현재는 2만 5천여 명만 남았다고 알려져 있다. 세월의 흐름과 수익구조의 약화로 신규 조직원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최고령화가 되고 예전보다 활동 영역이 좁아서 야쿠자들의 세력 타툼이 일어나 사망 사건이 일어나기도 한다. 젊은 사람들은 야쿠자보다는 한구레가 돼 가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야쿠자의 세력의 숫자가 줄긴 하였으나 폭력단 대책법으로 인한 압박을 피하고자 표면적으로는 평범한 사업을 하는 척하며 한구레나 젊은 범죄자들에게 외주 형태의 일을 시켜 돈을 벌고 있어 그렇게 보인다는 말이 있다. 또한 일본 관할 밖인 중국의 삼합회, 한국의 조직폭력배 등 외국 조직과 연대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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